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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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3, 화랑고무
㈜화랑고무, 결코 지워지지 않는‘지우개 열정’3代

[중소기업뉴스=이권진 기자] 화랑고무는 대구시 북구 산격 2동에 자리 잡고 있다. 1950년에 설립된 화랑고무는 대구에서 여섯 번째로 오래된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로 지우개를 만든 기업이며, 국민 지우개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점보 지우개’를 만든 곳이다.

화랑고무는 창업주 고 최세정 회장에 이어 그의 아들인 최봉인(75)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최봉인 대표는 한국 지우개의 KS 규격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가 만든 지우개는 전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고의 명품 지우개로 인정받고 있다.

고집과 몰입. 최봉인 대표이사가 말하는 화랑고무의 힘이다. 상호와 혈통, 품목에 대한 고집, 승계받은 기업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몰입. 올해 창립 64주년을 맞은 화랑고무는 이 힘을 바탕으로 100년의 역사를 이어가려고 한다. 최봉인 대표는 현재 3세대 승계를 위한 노력에 경주하고 있다. 최 대표의 외동 딸인 최정은(45) 이사가 승계 교육을 받고 있다. 100년 역사의 중요한 디딤돌을 놓고 있는 중이다.

최 대표는 최정은 이사에게 성공적으로 기업을 승계하려고 한다. 그가 중시하는 승계의 성공요소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이 없다면, 승계를 받아도 기업을 유지할 수 없어요. 창업주한테 밑에서부터 하나씩 배우는 시간이 길수록 유리합니다.”

최 대표는 가업승계는 전공이나 공부하고 무관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창업주와 함께 배운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말한다. “그리고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겁니다. 경험과 자기 사람. 이 두 가지가 있을 때 성공적인 승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승계자에게 기초부터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고 했다. 선친에게 15년 동안 승계 수업을 받은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의 신념대로 최정은 이사도 8년째 체계적인 승계 교육을 받고 있다.

최정은 이사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러다 2005년 화랑고무에 입사했다. 최 이사는 말한다. “저는 제가 돌아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화랑고무는 우리 집안의 가업이죠. 가업을 이어받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 집안의 흐름 같은 거예요.”

두 부녀가 이끄는 화랑고무는 전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그 가운데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중국에도 지우개를 생산하는 현지 업체가 득실거린다. 그럼에도 질적인 부분에서 화랑고무는 단연 으뜸이다.

화랑고무는 15년간 15억개의 지우개를 중국에 수출했다. 13억 중국인 보다 많은 숫자다. 중국 학생들의 대다수가 화랑고무 지우개를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에선 화랑고무를 한국에서 온 명품 지우개로 부른다. 화랑고무의 저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화랑고무의 직원들도 회사의 성장성을 자신한다. 김현주 과장은 “우리 회사는 전통을 중시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장인정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요. 단 하나의 지우개라고 해도 대충 만드는 일이 없어요. 화랑고무는 한마디로 장인정신의 기업입니다”라고 말했다.